겨울 눈놀이

눈이 너무너무 안오는 이번 겨울

특히 세종은 진짜 눈이 너무 안온다

눈싸움 눈썰매 탈 준비는 되었는데
코로나때문에ㅜㅜ
망했다 싶었는데

아이가 자는 밤
하얀눈이 소복하게 내리는게 아닌가

그토록 기다리던 눈이였는데
내일 아침 까지 녹지 말아달라 기도하고

아침이되니 햇님이 쨍

일어난 아이에게 눈이 왔다는 소식을 전하니
창밖에 남은 눈을 하염없이
바라 본다
짠하게 시리

날씨는 춥다지만
그래도 나가보자 하고
목티에 두툼한 점퍼에 부츠와
마스크 까지
장착했더니 아이의
걸음걸이가
ㅋㅋ뒤뚱뒤뚱

그래도 신나하는 아이의손을잡고
뒤뚱걸어 눈을찾아 돌아다녔다

눈이 이토록 귀한시절에 사는 아이를
위해 눈이있는 곳을 찾아 계속 돌아다녔다

장갑으로 눈을 만져본 아이는
:너무좋아 뽀독뽀독해
연신 감탄사를 했다

그래서 소나무아래에 쌓였던 눈을
모아모아 집으로 가지고 왔다

 

 집에 돌아와 언능 자리를 펴고
뭉치고뭉치고
두툼한아이손이
바쁘게 움직여 모양을 만들어 낸다

스르르 녹을까 걱정했는데
이번 눈은 그래도 단단하게
잘 뭉쳐져서 아이가 오래도록 가지고
놀 수 있었다

눈사람도 만들고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토핑도 꽂아주고

작은사탕도 만들고

사탕을 만든다며 동그란틈에 눈을 채우는 아이

이게바로 눈사탕이란다

소나무 밑에 있던 눈이라
솔잎들이ㅋㅋ따라왔는데
그걸 가지고 눈에 붙여 들어보는 아이

손에서 꼭 쥐니 얼음이 되고
가만히 쥐고 있으니
물이 된다며
손이 시려울텐데 계속 조잘조잘 설명하는 아이

작은 봉지 하나정도의 눈을가지고
요리조리 신나서 놀이를 하는 아이를 보고
나어릴적엔 겨울을 선물해주고 싶어졌다

지금보다 장난감은 없어도 키가는 없었어도
매일이 뛰놀 수 있는 날이였고
눈만 뜨면 새로운 자연의 놀잇감이
기다리고 골목 친구들이 함께였는데
참 안타까웠다

눈이한번더 펑펑내려서
신나게 눈썰매 한번 타고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