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 오는 오전엔 아이와 실내 놀이를 줄기차게 하고
비가 그친 오후에 미세먼지가 잔뜩 껴서
산책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새로산 자전거를 타고 싶은 아이는
나가자고 줄기차게도 말을 건넸다.
기회를 옅보다가
보통이라는 알림이 울리자
재빠르게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오랫만에 아들의 아지트인 기쁨뜰 공원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보조바퀴가 달린 유아자전거
밸런스 자전거로 연습을 한 탓인지
제법 운전을 잘 하는 아이와 하나둘하나둘
가고 있는데 매화나무에 매화꽃이 가득 가득
봄꽃 내음에 향기로운 꽃길을 걸어보았다.
자전거길로 다시 방향을 바꿔 신나게 달려
공원에 도착!!
먼저 푹신한 곳에서 자전거로 씽씽 달려보고
오르막길을 낑낑대며 올르더니 내리막길엔
야호!!소리를 치며 내려오는 신난이난 아들
비가 온 다음이라 바람도 불어 추울까
걱정했지만 오랫만에 느끼는 상쾌함은
모든 피로를 날려주는 것 같았다.
아이는 본격적으로 숲탐험을 시작했다.
돌멩이 밑에 어떤 곤충들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제 읽은 만질 수 있는 벌레들을 찾아 보자고
해서 돌멩이를 하나씩 들춰 보기로 했다.
먼저 발견한 거미 땅거미 같다며 만져 보자고
하는 아이!! 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상황에 대비해
그냥 거미는 눈으로 관찰하기로 하였다.
거미를 관찰하고 탐험을 계속하는데 누군가가 쌓아 놓은
모양에 흙더미가 !!혹시 지렁이가 파놓은 흙더미가
아닐까 하여 흙을 파 보았지만 지렁이를 관찰은
하지 못했다.
몇 발자국 걷다가 제법 큰 돌멩이가 나뭇잎 더미에
있길래 용기내서 들추니 으악 😲 개미 콩벌레 이름모를
애벌레가 두둥 !!
콩벌레를 구경하고 싶다던 아들은
돌멩이 밑에서 3마리나 찾아서
손에 올려 놓고는
만져서 동그랗게 만들고 낄낄 거리며
사진을 찍어 달랜다. 아빠에게 구경 시켜 준다며
그러더니 어제 책에서 읽은 내용을 설명해 준다
애는 원래 공벌레라고 하는데
등에 노란색 줄이 있는 친구가 여자 벌레라며 ...
만져도 된다고 했다며 이야기릴 건내는 아이
그뒤로도 한참 놀아 주었다가 잡아 올리고 놓아주고 .... 하더니 나뭇잎 사이로 또르륵 굴러 가버렸다.
아쉬운 마음에 또 찾아 보았지만 어디로 대피를 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누가꺽은지 모르는 예쁜 꽃가지 하나 주워 꽃잎도
살살 떨어 뜨려보고
귀에다 살며시 꽂아도 보고 ^^
잔뜩 돋아 있는 쑥에게 다가가 비가내려 촉촉
하다며 살살 손으로 쓰다듬는 아이
그리고는 한참을 돌아다니가 잘견한 흙
손가락으로 거침없이 파해치는 아이
으악 ...휴지도 없는데 ..... 결국 흙이 진뜩 묻은
손으로 새 자전거에 영광의 흔적을 남기며
집으로 돌아왔다.
요즘은 가까운 동네 산책에도 가슴이 뚫리는데
숲체험을 할 수 있어 더더욱 행복한 날이 아니였나
생각해 본다. 책에서 간접경험한 것을 숲에서 직접
경험을 통해 자기지식으로 습득시켜본 오늘
아이의생각주머니에 즐거운 한 장면을
만들어 준 것 같다.
평범하지만 안전하고 행복한 날을
매일매일 기다리며 ...
오늘도 힐링 완료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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