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공원 숲놀이를 해요

이태원클럽 코로나 확진으로
또 한번 나가기 무서운 이번 주

우리가 갈 곳은 공원 기쁨뜰 공원뿐
아이와 썬크림 듬뿍 바르고
모자 푹 눌러 쓰고
공원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꽃망울
꽃망울을 꾹 누르니 물이 쭈욱
미안하다 꽃아 꽃도 피우지 못하고
가는 구나ㅜㅜ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핸드폰을 꺼내 날아오는
꽃가루가 얼마나 붙나 확인했는데
엥 ㅡ이제끝나나 싶을 정도로 없더라구요

그런데 숲 안쪽 참나무 숲에 들어서니
노란 꽃가루가 덕지덕지

소나무꽃가루 보다
참나무과의 꽃가루가
호흡기에 더 안좋다는 말을 듣고
황급히 자리를 옮겼다

강력한 삽으로
땅도 파보고 아카시나무 꽃도 따서 냄새도맡아보고

어릴 적 자주하던 아가시나뭇잎
파마가 생각
나서
짧은 머리 한움큼 잡아 꼬아 보았다

숲놀이가 끝나면 옷을
툴툴 털어서 혹시 모를 진드기나 벌레를 털어주어야 한다

시멘트를 좋아하는 붉은 진드기
오면서 살펴보니
기쁨뜰공원에도 많더라구요
조심조심하시길 바래요
또 집으로 돌아가시기면
옷은 모두 세탁하시구
샤워를 꼭 하셔야 해요

즐거운 아이들의 놀이를 위해
건강을 꼭 지키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