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일어나자 마자 하는 활동이
얼음놀이라니 이 한겨울 햇님도 떠오르지 않아 추운
아침에 얼음 놀이를 하겠다고 저리도 분주 하다.
어제 물놀이를 하면서 얼음틀에 얼려놓은 얼음
꺼내 그릇에 탈탈탈 터는 이용찬님 ㅡㅡ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아빠 운동하라고
주신 역기를 발견
그걸 빼달란다. 맙소사!!!!
혹시라고 다칠까봐 다른걸로 유도해 봤지만
미친4살인걸 깜빡했다. 인상파로 변한 이용찬님 소리소리 지른다.
아침8시인데 다른집에 민폐일꺼 알기에 그냥 조심하자를 계속 외치며
다른일 안하고 옆에 꼭 붙어 앉아 활동을 감상해 보았다.
틀에서 꺼내진 얼음들은 역기 위로 옮겨 졌다.
이것은 바로 얼음고기 란다.
역기불판위에 얼음고기들은 바로 녹기 시작해서 물이 줄줄 나온다.
이용찬님은 "엄마 얼음고기가 녹는다.얼른 꺼내자~!"
하며 야단법석을 치더니 몇번이고 얼음고기를 역기불판 위에 옮겼다
꺼냈다를 반복했다.
그러더니 어제 사용하고 남아 있는 패트병을 가져다가
얼음들을 넣어서 물이 밑으로 흘러내리게 만들어 본단다.
판이 커지고 있다. 나는 얼른 질질 흐르는 물들을 닦을 것들을 챙겨
옆으로 옮겨 놓고는 멋지다를 연발하며 호응 하고 있다.
그러더니 "엄마 이거 역기를 여기 그릇안에 넣어줄래?" ㅋㅋ뭐라고
못들은척 하니까
"이것 좀 도와주겠니?" ㅋㅋ
이렇게 나에게 요청을 하는 이용찬님
부탁하는 말이 너무 웃겨서 하하하 웃으며
" 그래 좋아 친구야'" 라고 말하며
옮겨주었더니
생각에 날개를 달았는지
아~! 아~~!아~ 하면서 눈을 돌리며 생각하더니
그 안에 봉을 끼우고 정수기 처럼 만들어 보고 싶단다.
판이 커졌다. 결국엔 내가 조금 거들어 주고
역기 정수기가 완성되었다.
컵으로 받아서 먹으라고 나에게 권하고
물이 사라지면 "엄마 물좀 더 주겠니?"
어디서 배운건지 이상한 말투로
나에게 물 심부름꾼을 시켜댓다.
나는 옆에서 줄줄 흐르는 물이 바닥에 떨어질까
열심히 걸레질 해 가며 오전 부터 하얗게 불태웠다.
#낮잠을 한바탕 자고 나더니
에너지 뿜뿜 하며 나타나
뿡뿡이를 시청하시곤
뿡뿡이가 알려준 공놀이를 하자며 분주하다.
어디서 챙겨놓은건지 우산을 들고와
볼풀공을 쏟기 시작했다.
역시 판이 커지고 있다.
볼풀공은 어찌나 이곳저곳에 잘 들어가 있는지
한 번 놀이를 하고 치우고 나면 또 보이고 또보이고 해서 날 잡아서
놀이를 하는 건데 와장창 쏟아 버리다니
그래 뿡뿡이를 사랑하는 어린이니까 따라해보자 하며
같이 던지고 받고 던지고 하며 깔깔대고 한참 놀이를 했다.
그리고는 뿡뿡이가 알려준 무지개 비를 우산에 담고 우산을
뒤집어 비를 맞고 또 만들고 만들고
볼풀공 무지개 비를 만들어 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기도 비가 되고 싶다며 우산위에 앉더니
자기를 들어 달란다. 몇번이고 " 찬아 너는 너무 무거워서 안돼"
라고 말하니 " 나는 아기라서 가볍단다." 헐 매일 형아라고 하면서
초콜렛을 더 먹어야 한다는 그 형아는 어디간 것인가?
결국 땡깡며 들어 달라고 하다가 결국 한번 우산을 당겼는데
우산살이 뚝 ㅡㅡ 나의 우산님은 운명하셨다.
사태 파악이 되었는지
그제서야 우산에서 내려와
공을 정리하는 이용찬님
화가 치밀어 올랐디만 나도 동참을 했으니
더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냥 급 조용함을 유지하며 공을 정리하다가
" 엄마 이거봐 뺑글뺑글 돌아." 하면서
공을 뱅글 뱅글 돌리며 하하하 웃는 이용찬님
" 와 멋진데" 말하니
" 난 이제 형아라서 이렇게 잘해'" 하며 뿌듯한 웃음을 짓는 녀석
방금까지 땡깡부리며 아기라고 하던 녀석은 누구인지!!
요즘
하루에도 열두번씩
욱욱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고 참느라
그런지
요즘은 머리가 띵하고 소화가 잘 안된다.
위장약을 쭉쭉 빨아먹으며
내일은 좀 늦게 놀이도 시작하고
화를 좀 덜 내줬으면
진심으로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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